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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의 책

인간의 미래에 관한 두 권의 책

* 인간의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전망을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한 권은 최근의 신간이고, 또 한권은 이 신간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는 이 분야 세기의 문제작으로 꼽히는 책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 허진 역, 열린책들, 2013

 

 

책소개

오스트리아 출신의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한 개인의 모든 기억을 컴퓨터 칩에 이식하고 몸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새로운 인류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인간이 몸이라는 단백질 덩어리에 작별을 고한다는 의미였다. 몸과 정신을 구별하고, 인간의 본질이 정신 쪽에 있다고 보는 주장은 이미 익숙했으나 몸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몸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 기계와의 융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사람들, 과연 이런 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들을 새롭게 구분하는 단어가 필요했다. 바로 포스트휴먼의 등장이다.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에서 저자 캐서린 헤일스는 기술사와 문화사를 넘나들며 세 가지 주제, 즉 정보는 어떻게 신체를 잃었는가, 사이보그가 어떻게 문화적, 기술적으로 구성되었는가, 사이버네틱스 담론에서 자유주의적 휴머니즘 주체는 어떻게 해체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업을 위해 헤일스는 포스트휴먼을 낳은 학문적 토양인 〈사이버네틱스〉의 역사를 1945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망라하며, 시기에 따른 담론의 변화를 포착하고, 각 시기의 담론을 선명하게 반영하는 과학 소설의 텍스트를 분석한다. 1999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첨단 과학인 사이버네틱스 이론의 틀에서 문학을 분석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비교문학협회에서 그해 가장 탁월한 도서에 수여하는 르네 웰렉상을 수상하였으며, 후대의 연구에 수없이 인용되면서 이 분야의 연구자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고전이 되었다.

저자 소개

 캐서린 헤일스

Katherine Hayles 화학 석사와 영문학 박사 학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독특한 학력의 문학 비평가이자 인문학자. 현재 듀크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캐서린 헤일스는 자신의 통섭적 학문 배경을 바탕으로 디지털 인문학, 전자 문학, 과학 소설, 영문학에 대한 연구 및 비평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구겐하임 펠로십, 록펠러 재단 펠로십, N.E.H. 펠로십 등 유수의 저명한 상들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미디어생태학협회MEA에서 수여하는 수잔 랭거상을 수상한 『글 쓰는 기계Writing Machines』를 비롯, 『우주의 거미줄The Cosmic Web』, 『갇힌 혼돈Chaos Bound』,『나를 키운 건 컴퓨터였다My Mother Was a Computer』, 『전자 문학Electronic Literature』 등이 있다

 

 

 

*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한스 모라백의 책입니다.

 

 

 

 

<마음의 아이들: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 한스 모라백, 박우석 역, 김영사, 2011

 

『마음의 아이들』은 현생 인류 이후의 진화사에서 현재 가장 핫이슈인 트랜스휴머니즘 논쟁의 포문을 연 선구적인 화제작이다. 20세기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생명공학과 나노기술, 정보기술 분야의 혁명적 발달은 인간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강화시켜 '더 나은'존재로 바꾸었고, 앞으로 지금과 전혀 다른 존재로 인류를 진화시킬 것이다.

이런 미래를 누구보다 일찍 예측한 한스 모라벡은 2040년까지 사람처럼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기계가 출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로봇은 엄청난 속도로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여 2050년 이후 지구의 주인은 인류에서 로봇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한스 모라벡 이후 진화론적 맥락에서 인간이 다른 종에 의해 계승되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는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마음의 아이들』이 주목 받아야 할 더 큰 이유는 단순히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넘어서, 인공지능의 결정체인 마음의 아이들, 로보 사피엔스들과 함께 공생하기 위한 '인간-로봇 윤리철학', 즉 트랜스휴머니즘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이 트랜스휴머니즘은 눈부신 과학 기술의 영향으로 삶의 본질과 가능성에 일어날 급진적 변화에 대비하여, 이성과 과학에 대한 신뢰, 인간에 대한 존중, 진보를 이한 헌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저자 - 한스 모라백

카네기멜론 대학교 로봇공학 연구소의 부교수인 한스 모라벡은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과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해 연구하고 관련 책들을 펴냈다. 그는 주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조정되는 TV 탑재형 로봇에 관한 연구로 1980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03년에는 로봇의 시각능력을 개선해 인간의 개입 없이 주변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 개발을 목표로 시그리드 회사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로봇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1998년에 출간한 대표 저서 『마음의 아이들』은 당시까지의 인공지능 연구 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인공지능이 개척할 미래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단숨에 학계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세기의 화제작이 되었다. 또한 인공지능과 로봇 연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한 발 앞서 제시하여 로봇 관련 학문과 산업 분야에 있어서 불멸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저서로는 『마음의 아이들』의 논지를 더 구체적이고 심도 있게 발전시킨 『로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