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성의 책

서울 4개 대학 생활도서관과 시민행성이 함께 뽑은 2013년 올해의 인문학 서울 4개 대학 학생 자치 생활도서관(인문사회과학도서관)과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이 함께 뽑은 올해의 인문학(총15권) 2013년 연말 한국사회의 풍경은 ‘안녕하지 못’ 합니다. 사회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도덕성의 후퇴와 정치체 내 민주적 리더쉽의 부재, 공공적 가치에 기초한 시민적 덕성의 후퇴 등 정치공동체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징후들은 몇 년 동안 출판가 트렌드를 이끌었던 자기계발서와 힐링담론 수준으로는 우리 사회의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대자보 열풍은 사회 위기에 대한 젊은 세대의 자각이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주체적인 노력이 시작될 조짐을 보여주는 징후가 아닐.. 더보기
2013년 노동사회에 대한 책들 이 판타지라고? 아니, '불가능한' 성장 소설! [이렇게 읽었다] 윤태호의 프레시안 2013-12-06 오후 7:17:51 (이 글은 35호 (2013)에 실렸습니다.-편집자) 1. 들어가며 :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텍스트 웹툰 (윤태호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펴냄, 이 글에서는 '단행본' 보다 '웹툰' 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음을 밝힙니다. - 편집자) 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아직까지 진지한 비평적 고찰은 나오고 있지 않지만, "누적 조회 수 6억, 국민 웹툰 "이라는 선전 문구가 보여주듯이,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호응은 최근 몇 년간 유통되어 온 문화 콘텐츠 중 단연 눈에 띤다. 12만개의 댓글을 만들어낸 이 웹툰에 쏠린 관심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현재 단행본 누적판매 부수가 30만부에 이른다. .. 더보기
시민행성 제1회 열린 독서 "홀" 초대작가 문학평론가 황현산선생님 인터뷰 “현실을 몰라도, 현실을 받아쓰기해도 바보 작가” 젊은 시인·소설가들 사이에 일종의 ‘팬덤’을 일으키고 있는 산문집 의 원로 평론가 황현산은 “남보다 문단에 늦게 나왔기 때문에 창비나 문지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겨레가 만난 사람] ‘밤이 선생이다’ 산문집으로 인기작가 된 황현산 평론가 난해하고 소란스러운 ‘미래파’ 시들에 대해 문단 안팎에서 수상쩍은 시선이 쏟아지던 2000년대 중반, 중견 평론가 황현산은 ‘‘완전소중’ 시코쿠’라는 평론을 계간 에 발표하면서 미래파의 든든한 후견인으로 나섰다. 라는 전위적인 시집으로 미래파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황병승의 시 세계를 적극 옹호하는 글이었다. 얼마 전 출간.. 더보기
알랭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바디우와 지젝, 현재의 철학을 말하다> 및 방한 행사 *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철학계의 거물 바디우와 지젝의 좌담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동시에 이는 몇 일 후에 서울을 방문할 두 철학자가 던질 화두에 대한 사전 정지 작업이기도 합니다. 마침 네이버 캐스트에 이들의 방한을 다룬 기사가 실렸군요. 한편에서는 “철학은 죽었다”고 선언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철학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격 철학책이 1,000부도 읽히기 어렵다지만, “쉽게 읽을 수 있고” 때로는 “치유까지 해주는” 철학서(?)들은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심지어 TV쇼에도 철학자가 나오는 시대이다. 우리 시대의 철학은 과거의 그것과 의미와 역할이 바뀐 것인가. 철학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현실에 대해 무엇을 하긴 해야 하는가, 해야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2004년 오스트.. 더보기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마을의 귀환> * 박원순 시장의 등장 이후 '마을공동체의 복원'이 최근 도시행정과 시민운동의 화두가 되고 있지요. 이에 관한 대안적 실례를 보여주는 움직임을 담은 신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오랜 전에 시작되고 정착된 이 움직임은, 삶의 실질을 바꾸는 새로운 생활운동의 롤모델로 우리게에게도 주목해 볼만한 흐름인 듯합니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피어난 마을공동체, 그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다! 외롭고 각박한 도시에서의 삶,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도시인의 삶은 점점 외롭고 불안하다. 가족은 흩어지고, 복지 정책은 믿을 수 없고, 일자리는 위태로우며, 사회적 관계망은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숲, 차가운 콘크리트 벽에 가로막혀 소통의 기회를 잃었던 사람들이 또 다른 삶,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 시작했다. 이들.. 더보기
박수밀 <연암 박지원의 글짓는 법> * 조선의 개혁적 사상가이자 출중한 문장가인 연암의 글쓰기를 오늘의 시각에서 살펴본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인문적 글쓰기는 요즘 시대의 화두가 되어있는데요, 생각을 어떻게 깊이있고 참신한 글로 연결시키는가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관심을 끄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연암 문장에 대한 연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수밀 선생님의 책입니다. 불합리한 세계와 치열하게 대결하는, 현재도 여전히 유용한 연암의 글 짓는 법 _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당대에 이미 문장가로서 명성이 높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후배 문장가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다. 특히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이에겐 글쓰기의 본보기가 될 만한 문학적 스승이나 선배가 있게 마련인데, 많은 이들이 연암을 그 대상으로 지목했다... 더보기
이영광 시집 <나무는 간다> * 현재 한국시가 다다른 새로운 가능성과 전위적인 실천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영광 시인의 시집 가 출간되었습니다. 가을에 읽고 성찰해 볼 만한 뜨겁고 무겁고 깊은 시의 몸이 여기에 있습니다. 시인의 절정을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할 만합니다. 『나무는 간다』 펴낸 이영광 시인 [중앙일보] 2013.09.13 이영광은 ‘시인님’이란 호칭을 들으면 간이 오그라든다고 했다. ‘시인’이란 말 속에 높고 낮음이 있으므로 ‘님’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어느 날인가, 이영광(48) 시인은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를 마치고 그냥 들어갈 수 없어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 막걸리 한 병을 마저 마시는 시인 앞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바삐 지나갔다. 흘끔흘끔 시인을 바라보는데 눈빛에 멸시가 느껴졌다... 더보기
김경욱 소설 <야구란 무엇인가> * 타협하지 않는 작가적 성실성을 경주해온 김경욱 소설가의 신간입니다. 야구와 정치-역사를 매개하고 있는 이 소설은 단지 과거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 듯합니다. 같이 읽고 얘기해 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김경욱 , 문학동네, 2013 작가 김경욱 "한 세대 지나도 끝나지않은 역사, 광주" 소설가 김경욱(42)의 새 장편 '야구란 무엇인가'를 야구팬 독자가 집어들었다면 속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독자는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한 세대가 지났어도 광주민주화운동이 끝나지 않은 역사이며 여전히 현재임을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한 세대, 30년은 많은 것을 잊기 좋은 시간이다. 역사의 비극이 기록물 창고에 갇히고 30년 아니라 3년 전만 얘기해도 구닥다리처럼 여겨지.. 더보기
김태일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 재정의 산출과 집행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도 시민과 공동체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한 실제적 돈의 흐름을 이해하게 해주는 유용한 책이 출간되었군요. , 김태일 저, 웅진지식하우스, 2013 정부가 거두는 돈, 빌리는 돈, 쓰는 돈 재정이 내 삶을 결정짓는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모자란 재원은 국민연금에서 메우겠다.” 이 한마디에 온 나라가 뒤집혔다.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실행하겠다고 하자 반발이 들끓은 것이다. 여당과 야당, 정부 부처와 정치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온도차를 보였다. 혜택을 받는 노인 세대와 비용을 댈 근로 세대도 매섭게 맞섰다. 이뿐일까. 무상급식, 영유아 보육.. 더보기
인간의 미래에 관한 두 권의 책 * 인간의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전망을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한 권은 최근의 신간이고, 또 한권은 이 신간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는 이 분야 세기의 문제작으로 꼽히는 책입니다. , 허진 역, 열린책들, 2013 오스트리아 출신의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벡은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한 개인의 모든 기억을 컴퓨터 칩에 이식하고 몸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새로운 인류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인간이 몸이라는 단백질 덩어리에 작별을 고한다는 의미였다. 몸과 정신을 구별하고, 인간의 본질이 정신 쪽에 있다고 보는 주장은 이미 익숙했으나 몸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몸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 기계와의 융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사람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