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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기획

함돈균 <심장에 깃든 사람 인> , 이원 <작고 낮은 테이블>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의 <성찰적 인문 주간 선언>이 시작되었습니다. <성찰적 인문 주간 선언>은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방향상실과 문제점을 인문정신의 차원에서 점검하고 묵상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열린 인문 기획입니다. 세 번의 연속특강과 시민-인문학자가 함께 하는 집담회, 시민-작가가 함께 하는 시 낭독회, 인문저자와의 대담 등으로 한 달 간 진행됩니다. 첫 번째 특강과 두번째 특강이 각각 함돈균 문학평론가와 이원 시인의 강의로 여러 시민들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함돈균 문학평론가는 <심장에 깃든 사람 인>이라는 주제를 일상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물들에 대한 해석을 통해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의 대화로 진행하였습니다. 가슴에 단 '리본'이 나타내는 '사람 인' 글자의 의미, '손수건'에 깃든 '공감'의 의미, '칠판'에 깃든 '여유의 학교 정신', '버스'에 드러하는 '평등', '연등'에 깃든 '보살 정신' '가로등'으로 나타난 '메시아' 등을 통해 '사람'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고, 우리 사회에 지금 부족한 인문정신이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민 대화 시간에서 '인문학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함돈균 평론가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우리 자신을 바꾸게 하는 것이 인문학의 힘이다'라고 답하였는데, 이것은 시민행성이 스스로 '실천적 인문공동체'로 자기정체성을 규정하고 이 시점에 출범한 이유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답변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원 시인의 <작고 낮은 테이블>은 현대화가들이 그린 '얼굴' 그림과 시들을 통해서, 이 시간 우리가 지녀야 하는 '얼굴'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원 시인은 '직시'와 '비장', '숭고' 등의 키워드를 이야기하면서, 우리 시대는 자신의 시대를 정직하게 볼 수 있어야 하며, 얼굴의 고통을 내내 자기 안에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비참을 감내하지만 그것을 '폭로'하거나 '과장'하지는 않는 자세로 이 시간을 딛고 일어설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지는 시민 대화의 시간에는 관련한 다양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이원 시인의 특강은 우리 시대의 폭력성과 비루함을 성찰하는 작가적 관점은 어떤 것인가를 일반적 시선과는 다른 방식으로 질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에 새로운 방향의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