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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성 이야기

실천적 인문공동체 시민행성 열리다-한국일보 6.13

"힐링수단 아닌 사회운동으로서 인문학 지향"

인문공동체 '시민행성' 29일 개강… 함돈균·조성택·이형대 교수 대표
소속원들 강연·세미나 등 공부 후 저술·강연으로 사회에 환원 의욕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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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행성의 첫 강연은 각 대학의 생활도서관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고대 학생회관 생활도서관에서 강의를 연다. 왼쪽부터 이형대, 조성택, 함돈균 교수.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실천적 인문공동체'를 표방하며 고려대 교수들이 만든 '시민행성'이 고려대 학생회관에서29일 시작하는 여름학기 강좌로 문을 연다. '수유너머' '정암학당' 등 기존 인문학공동체에서 나아가 소속원들이 공부한 내용을 사회에 환원하는 인문 운동으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009년 '6ㆍ9 작가선언' 등 문인들의 정치ㆍ사회 운동을 이끌었던 함돈균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가 기획하고 조성택 철학과 교수, 이형대 국문과 교수가 힘을 보탰다. 12일 만난 공동대표 3인은 "학문 틀에 갇히거나, 치유 수단으로 유행하는 인문학에서 벗어나, 인간 본질을 고민하는 '인문'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조 교수는 "몇 년 전 함 선생을 만났을 때, 사회를 바꾸는 '운동으로서의 인문학'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시민행성 제안서를 들고 왔을 때 '이 사람이 말한 운동을 해보자는 거구나' 생각했고, 바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80년대 인문학운동은 사회 변혁을 염두에 둔 것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시민행성'을 만들면서 다른 방식의 인문 운동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시민행성'은 총 3학기 과정으로 이뤄진다. 참가자들은 철학ㆍ종교, 동서양 고전, 예술의 세 분야를 자유롭게 선택해 6~8주간 강연을 듣고(1학기), 자율적으로 세미나를 구성해 스스로 공부한다(2학기). 이 과정에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참가자들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책을 쓰거나 중고등학교 인문학 강연을 하는 등 인문학 운동을 하게 된다(3학기).

이번 여름학기 강좌는 함돈균 HK연구교수의 철학 강의 '무엇을(어떻게) 희망할 수 있을까'(29일~8월 7일), 진태원 고대 HK연구교수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민주주의, 시민성, 봉기' (7월 1일~8월 19일), 이형대 교수의 문학 강의 '조선의 문인들, 율도국을 꿈꾸다'(7월 6일~8월 10일)가 개설돼 있다. 하나를 신청하면 다른 강좌도 들을 수 있다.

함 교수는 "앞으로 시인 진은영, 이영광, 철학자 양운덕, 문학평론가 권보드래 등 저술과 시민운동을 병행해 온 지식인들이 강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citizenplanet.tistor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